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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돼지띠 삼총사, 올림픽 첫 메달 꿀꺽할래요

admin 2020-02-26 09:44:12.0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22/202002220016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조선일보, 2020. 2. 22, 윤동빈 기자)

[도쿄를 향해 뛴다]

25세 동갑 전웅태·이지훈·김세희

 

·, 작년 세계선수권 단체

, 아시아선수권 단체·개인 우승

"도쿄 시상대에 태극기 올릴 것"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대결행운까지 필요해 '근대 6' 불려

 

"올림픽 메달 먹어치울 '돼지띠 삼총사'입니다."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에 도전하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이지훈(제주특별자치도청), 김세희(부산광역시청)1995년생 돼지띠인 25세 동갑내기다. 오는 26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2일 출국하는 세 선수는 "8월 도쿄에서 한국의 첫 올림픽 근대 5종 메달을 누가 따더라도 꼭 안아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도전 56년 만의 첫 메달 도전

 

19세기 유럽에서 최고 스포츠인이 갖춰야 할 다섯 가지 능력은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이었다. 올림픽에선 5회 스톡홀름 대회(1912) 때 처음 도입됐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시상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인 프랑스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근대 5종 선수만이 진정한 '올림피언'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100년간 근대 5(현재는 육상과 사격이 '레이저런'으로 합쳐져 사실상 4종목)은 펜싱·승마에 강세를 보인 유럽 국가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1964 도쿄올림픽에서 승마 선수였던 최귀승이 근대 5종에 처음 출전한 이후, 김미섭(1996 애틀랜타)과 정진화(2012 런던)가 거둔 11위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시상대엔 태극기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이지훈(세계 랭킹 2)과 전웅태(11)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전웅태는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김세희(24)는 작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여자부에선 처음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최은종 대표팀 감독은 "한국이 올림픽 근대 5종 첫발을 내디뎠던 도쿄에서 56년 만에 첫 메달을 꼭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선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린다.

 

하루에 전종목 경기변수·위기 많아

 

선수들은 훈련 때 최고로 잘했던 동작, 호흡, 주행 코스 등을 실전에서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같은 훈련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러나 하루에 모든 종목을 치러야 하는 근대 5종에서 신체적·정신적 기량을 100% 발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지난달 9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훈련장에서 만난 전웅태는 "8시간쯤이 걸리는 경기를 잘하려면 행운도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근대 6'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지훈도 "어떤 날은 수영이 안되고 어떤 날은 사격이 흔들리는 등 변수가 많아 오늘 1등이라고 내일도 1등은 아니다"라면서 "변수나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차분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가 보유한 말을 가지고 나오는 일반 승마와 달리 근대 5종 승마 부문은 조직위에서 준비한 말 18마리를 선수들에게 무작위로 배정한다. 대표팀엔 경기마의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승마교관도 있다. 김세희는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보폭이 좁고 빠른 말과 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을 한국 국가대표(남녀 2명씩)는 오는 6월 세계선수권(중국 샤먼·예정) 이후 최종 결정된다. 전웅태, 이지훈, 김세희 외에 남자부 세계 랭킹 19위 정진화(31·LH), 여자부 10위 김선우(24·경기도청) 등도 국제대회 입상 경험이 많다. 전웅태는 "누가 출전하든 도쿄에선 반드시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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