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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도쿄올림픽 연기돼 정말 다행”

admin 2020-06-16 09:18: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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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도쿄올림픽 연기돼 정말 다행

(womans.chosun.com, 2020. 6. 16, 엄혜원 기자)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근대5종을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간절함도 자신감도 넘쳤던 그가 도쿄올림픽 연기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근대5종은 국내에서는 생소한 종목이다. 선수 한 명이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을 하루 만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종목으로 이 5가지 종목의 합산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그야말로 다 잘하는만능 스포츠맨을 가려내는 것. 스포츠 중의 스포츠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웅태 선수는 훈훈한 외모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외모는 덤일 뿐이다. 2018UIPM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행 티켓을 획득한 세계 정상급 실력의 소유자다. 이렇게 그는 한국 근대5종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운명처럼 다가온 근대5

어릴 적부터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그는 초등학교 때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서울체육중학교 교사의 눈에 띄었고, 그렇게 교사의 권유로 근대5종과 첫 인연을 맺는다.

 

사실 수영선수 시절에는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기가 많이 죽어 있었어요. 그런데 근대5종을 시작하면서 단 한 번도 실력으로 기죽었던 적은 없어요. 결정적으로는 저의 의지 차이였죠. 운명처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근대5종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종목일뿐더러, 5가지나 되다 보니 돈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금수저 아니냐라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사실 집안 사정이 어려웠을 때 운동을 시작했어요. ‘금수저는 오해입니다.(웃음) 제가 체육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지원을 받았어요. 지금은 소속되어 있는 광주시청이나 연맹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요. 저 역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부모님의 믿음도 그에겐 큰 힘이자 용기다. 어린 아들이 생소한 운동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이 궁금했다.

 

오히려 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더 많이 알아보고 공부하셨어요. 제 선택을 응원해주신 거죠.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제 시합을 보러 가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하셨어요.(웃음) 지금은 제가 국가대표라는 사실을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하세요.”

                                          

4년 전의 좌절,

간절했던 2020 도쿄올림픽의 연기 소식

 

그는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프레대회로 열린 2016 2차 월드컵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제 리우올림픽이 진행되는 장소에서 대회가 치러진 터라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19위라는 아쉬운 결과였다. 그에게는 꽤 실망스러운 기록이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생각만 앞서 있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선수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간절함으로 악착같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올해 도쿄올림픽, 4년 전 그가 리우에서 바라봤던 그 선수들 입장이 됐다. 서양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아시아권 선수들은 나이가 들수록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그에게 이번 도쿄올림픽은 그야말로 황금 타이밍이다. 그리고 4년 전 리우올림픽 좌절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2,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언론에서는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억장이 무너졌었죠. 취소만은 제발 아니길 간절하게 바랐어요. 그러던 중에 내년으로 연기가 된다는 소리를 들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4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간절한 기회예요.”
 

그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쉬어본 것 같다고 했다. 어린 나이부터 운동선수로 생활하며 평범한 또래들 일상이 궁금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러웠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의 삶이 너무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면서 말이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그러면서도 근대5종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과 애정도 빠트리지 않는다.

비인기 종목인 근대5종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은 하나라고 생각해요.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획득해 근대5종을 대한민국 효자 종목으로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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