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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알고 봅시다] ⑱ 근대5종

2021-07-22 14:21:13.0

펜싱·수영·승마·사격·육상 모두 소화하는 '팔방미인'의 종목

한국 최근 비약적 발전…전웅태 등 앞세워 '사상 첫 메달' 정조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부 경기 때 레이저 런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근대5종은 이름에도 담겼듯 5가지 종목을 모두 잘하는 '만능 스포츠맨'의 종목이다.

근대 유럽의 군인에게 필요한 5가지 기술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것으로,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볼 수 있는 경기다.

올림픽을 비롯해 엘리트 국제대회에서는 펜싱은 에페 종목으로 풀리그가 진행되며, 수영은 자유형 200m, 승마는 장애물 비월로 치러진다.

육상과 사격을 함께 치르는 복합 경기(레이저 런)에서는 레이저 권총으로 10m 거리의 표적을 향해 사격하고 800m를 달리는 과정을 4차례 반복한다.

올림픽에선 1912년 스톡홀름 대회부터 열렸다.

도입 이후 남자 개인전만 개최돼오다 1952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까지는 남자 단체전이 함께 열렸고,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는 남녀 개인전 체제로 진행돼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근대5종 펜싱 랭킹 라운드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는 8월 5∼7일 열리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남녀 개인전이 열려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유럽에서 비롯된 종목인 만큼 역대 메달 기록은 사실상 '유럽 잔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근대5종에서 금메달이 하나라도 있는 나라는 총 12개로, 모두 유럽 국가다.

헝가리(금9·은8·동5), 스웨덴(금9·은7·동5), 구소련(금5·은5·동5), 러시아(금4·은1) 등이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중국의 차오중룽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딴 것이 유일한 메달 기록이다.

한국은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출전해 1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으나 최근 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연이어 등장,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선두 주자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전웅태와 정진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레이저 런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도 다른 종목 순위가 따라주지 못해 최종 순위에선 19위에 그쳤던 전웅태는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 근대5종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2018년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을 포함해 맹활약하며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쳐 국제근대5종연맹(UIPM) 연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2019년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동메달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예정된 올림픽이 연기돼 메달 도전 기회가 미뤄진 가운데 운동에 집중해 온 그는 국제대회 재개 이후 올해 4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대표팀의 맏형 정진화(LH)도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숱한 큰 대회 경력을 지녀 올림픽에서도 언제든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그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순위 타이인 11위에 올랐고, 리우 대회에선 13위에 자리한 바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김세희와 김선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부에선 김세희(BNK저축은행)가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으로 도쿄행 티켓을 확보해 둔 데 이어 애초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던 김선우(경기도청)가 지난달 말 재배정 과정에서 추가로 출전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근대5종에서 처음으로 한 국가의 최대 쿼터를 모두 채워 총 4명을 내보낸다.

막차를 탄 김선우는 올해 4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출전 이후 코로나19 확진으로 한동안 고생했으나 2018년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월드컵 입상 기록을 남기는 등 저력 있는 선수다.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김세희와 함께 상위권 성적을 노린다.

 

출처 : 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https://www.yna.co.kr/view/AKR20210710032300007?input=1195m]